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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TC

디자인의 북극성_영감을 주는 미래에 대해


원문 : Design’s North Star by Julie Zhou(페이스북 디자인 디렉터)




디자인, 과거 그리고 현재(Design, past and present)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IT 산업에서의 일반적인 정의가 오랜 기간에 걸쳐 바뀌어 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 할 수 없을 겁니다. 저만 하더라도 최근에 왜 이제는 디자이너가 프로젝트 초기에서부터 함께 해야 하는지, 이제는 왜 디자이너의 일이 왜 못생긴 인터페이스를 예쁘게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던 것 같네요.

현 산업은 디자이너를 갈망합니다. 최근 저녁을 먹으면서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로부터 자신들이 두명, 다섯명, 열명의 디자이너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이야기를 마치 중창을 듣듯이 들어야 했죠. 이번 주에 있었던 브루클린 베타(디자인관련 연례 행사)가 특색있는 행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명한 VC 회사들이 디자이너들을 영입하고 사내에 상주시키려 노력하고 있죠. 지난 주만 하더라도 Vogue에서 IT 산업의 거목인 Jony Ive에 대한 글을 실었습니다.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금융권 마저도 조금씩 디자인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디자이너들에게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입니다. 아주 장족의 발전이죠. 우리를 둘러싼 CEO들과 엔지니어들, PM들과 영업맨들이 자신의 문제를 디자이너에게 전달하기만 한다면, 무언가 유용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발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디자인 업계가 아직도 많이 어리다는 것입니다.

유용하고 아름다운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목표를 조금만 더 높이 잡아보도록 하죠.

 

북극성(The North Star)

비전: 생각, 컨셉, 상상을 통해 형상화 된 것

모든 멋진 제품은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던 비전으로부터 시작하죠. 마치 지난 밤의 꿈처럼 살짝 스쳐 지나간, 불완전한 조각들로부터 말이에요.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심장을 쿵쿵 뛰게 하고 좀 더 깊이, 멀리 알아보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기에는요.

그 비전은 누구로부터든 나올 수 있습니다. 꼭 CEO나 전략 담당자, 디자이너나 엔지니어 혹은 “비전가”라고 불리 우는 사람들만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잇는 것은 아닙니다.(결국 완성도 있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미래가 있는 비전을 생각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못하죠.)

하지만 이러한 비전이 누군가의 머릿속에 존재한다면, 다음 스텝은 그것을 그리고 실체화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느꼈던 그 장엄하고도 멋진 그 느낌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하여 그들도 당신이 느꼈던 심장의 그 쿵쾅거림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그마한 불씨를 불타는 태양으로 만들고, 그것의 에너지와 크기를 키워 북극성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을 진짜 실체가 있는 곳으로 인도 할 수 있는 그 반짝이는 별 말이죠.

문제는 이겁니다. 그러한 비전을 어떻게 명확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담아 낼 수 있을까요? 북극성은 정확히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걸까요? 만약 당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설명이 빈틈 가득한 허점 투성이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들려주었다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 마저 빛을 발하기 전에 영원히 사장 될 수도 있겠죠.

비전에 대해 올바르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품 소개 혹은 고객 설명이라고 불리는 짧은 문서 작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각종 바 그래프와 시장 조사를 통해 도출한 표에서 장단점을 부각하여 잘 설명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뛰어난 언변으로 내용을 조리 있게 잘 표현 할 수 있어야 하죠.

그렇다면 글이나 그래프, 뛰어난 언변보다도 비전을 전달할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시각자료입니다.

스토리보드나 고해상도의 이미지, 혹은 비전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것들 말이죠.

우리 인간은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종종 눈으로 보아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특정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 해낼 수 있는 기술은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네. 이 글을 읽고 있는 디자이너 바로 당신을 말하는 거에요.)

이 능력의 힘이 상상이 가시나요? 그것은 마치 초능력과 같은 것이죠! 제대로만 활용 된다면 주변의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멋진 비전을 심어 줄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만 활용 된다면 그룹에 소속된 모두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 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품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다’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가 담당하는 그 역할에 대해 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용성 있게 제품을 만드는 것도 디자이너의 일이고, 제품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일이죠.

하지만 디자이너의 역할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아니 되어야만 합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북극성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기존의 제품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고 있다면, 어쩌면 당신의 재능은 최대로 발휘되고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북극성이란 무엇이며 그것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1. "북극성"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주로 시각적인 것을 의미 합니다. (주로 비디오의 형태를 띄지만 스토리보드나 고해상도 이미지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통해 특정 아이디어나 컨셉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2. 북극성은 사람들에게 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왜 멋진 아이디어인지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 없이도 전달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3. 북극성은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북극성은 주로 당장이 아닌 미래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아이디어를 보여줍니다.(6개월에서 1년 후, 혹은 그 이상) 가능한 먼 미래에 대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면 당장의 한계나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더욱더 과감하고 임팩트 있는 실행을 할 수 있습니다. 
  4. 북극성은 아무리 먼 미래의 일이라 하더라도 실현 가능하고 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제안하는 아이디어가 공상과학에 나올법한 이야기여서는 안되며 현실세계의 문제와 니즈, 습관들로부터 동떨어져서는 안됩니다.

 

어떠한 것들이 북극성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1. 북극성은 설계도나 로드맵, 목업이 아닙니다. 설령 함께하는 모두가 북극성의 비전에 동의하였다 한들, 있는 그대로 그것을 구체화 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 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나은 생각은 현재의 상황을 인지하고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준비 한 후에야 조심스럽게 북극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북극성은 어디까지나 등대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완성 후에 출시하는 제품의 형태는 초기의 비전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실현 계획(북극성과는 별개인)은 실제 제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조사를 할 수록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요소이니까요. 제대로만 진행이 되었다면 최종 결과물은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초기 북극성의 영혼(Soul)만큼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2. 북극성은 단순히 인터페이스의 형태나 버튼의 위치, 혹은 각 요소의 역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삶에서 어떻게 융화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고자 한다면, 북극성이 담고 있어야 할 내용은 : 언제 이 기능을 사용하는지, 무엇이 이 기능을 생각나게 하고 사용하도록 만드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무엇이 사용을 멈추게 하는지 등 입니다.
  3. 북극성은 단순한 리디자인(redesign)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리디자인은 그것을 더욱 분명하고 편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형태가 변하거나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 할 수는 없습니다.(그리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 스크린 위 요소의 위치가 변하는 것 하나로 크게 인상적이었던 적이 있나요?)

 

디자인, 그리고 미래(Design, future)

디자인에 대한 기대와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그간 정말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디자인은 더 이상 아름다운 외관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디자이너라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해보세요: 최근 사람들에게 당신의 디자인으로 감명을 주었나요? 당신이나 당신의 팀이 만들 결과물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지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전달했나요?

몇몇 분들에게는 답이 ‘네’ 일수도 있습니다. 정말 행복한 답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는 대다수의 답변이 아닐 겁니다. 북극성을 디자인하는 것은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우리 대부분이 우리 자신의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또한 이 업계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역할이 그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어서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를 퍼뜨릴 수 있도록 하죠.

앞으로 우리가 이 이야기를 잘 전달한다면, 디자인의 미래 모습은 아마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해봅니다.



원문 : Design’s North Star by Julie Zhou(페이스북 디자인 디렉터)

"본문은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던 내용을 번역한 글로 위트스튜디오 생각과는 다를  있습니다."